주식, ETF등에 투자할 때도 소비 성향이 있듯이, 로또 소비자에도 그런 구매자 성향이 있습니다. 5가지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행운의 접근법', AI는 이를 어떻게 볼까?
로또라는 게임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사람마다 접근 방식은 극단적으로 다르다. 누군가는 숫자를 고르면서 진지하게 앉아 계산기를 두드리고, 누군가는 친구들과 웃으며 즉흥적으로 버튼을 누른다. 이처럼 같은 1천 원짜리 복권이어도, 그 안에 담긴 마음가짐과 기대의 결은 제각각이다. 그렇다면 이런 다양한 소비자 행동을 AI가 관찰하고 유형별로 나누어본다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최근 여러 복권 관련 커뮤니티 데이터, 온라인 구매 이력, 사용자 후기 텍스트 등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모델이 소비자 패턴을 군집화한 사례를 통해, 로또 구매자들이 어떤 심리적·행동적 특징을 보이는지 분류해볼 수 있었다. 이 분석은 단지 흥미 차원을 넘어서, 우리가 ‘왜’ 복권을 사는지에 대한 솔직한 자화상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AI가 발견한 다섯 가지 소비자 성향
분석 결과는 명확했다. AI가 분류한 대표적인 로또 소비자 유형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뉘었다. 첫 번째는 ‘분석가형’이다. 이들은 역대 번호 출현 빈도, 소수와 짝수의 비율, 연속 번호 여부 등 다양한 변수를 조합해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하는 편이다. 두 번째는 ‘감성형’이다. 가족 생일, 휴대폰 번호, 애완동물 이름 등 의미 있는 숫자에 강한 애착을 보인다. 세 번째는 ‘실용형’으로, 재미보다 투자적 가치에 집중하며 가끔 로또 앱을 이용해 자동 구매를 설정해두기도 한다. 네 번째는 ‘일상형’으로, 지나가다 문득 판매점이 보이면 가볍게 한 장을 사는 무계획형 소비자다. 마지막으로는 ‘의례형’이다. 매주 정해진 시간에, 늘 같은 장소에서 로또를 사며 복권을 하나의 루틴이나 의식처럼 대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당첨 자체보다는 ‘사야 마음이 놓이는’ 심리적 안정을 추구한다. AI는 이런 패턴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텍스트 언어, 시간대, 구매 습관 등을 기반으로 정확히 분류해냈다.
우리는 누구고, 왜 매주 로또를 꿈꿀까
로또 구매 성향은 단순히 숫자 조합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성격과 인생 태도를 반영한다. 어떤 이는 ‘한 줄의 기회라도 놓치면 손해’라는 마음으로 규칙적으로 사고, 또 다른 이는 ‘요즘 기분이 꿀꿀하니 번호라도 하나 찍어볼까’라는 감정적인 이유로 복권을 집어 든다. 그 다양성은 AI에게조차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 된다. 기술은 감정을 모방하진 못해도, 인간의 선택 패턴을 통해 삶의 단면들을 배운다. 그리고 그걸 통해 우리는 때로는 과학처럼, 때로는 의식처럼 복권을 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중요한 건 당첨 여부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매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해석하고, 기대하고,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을 로또라는 상징에 투영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모습을 AI는 정리된 그래프가 아니라, 조용한 배움으로 쌓아가고 있다.